김소월 ‘진달래꽃’ 100주년… 한·베 잇는 이중언어 시집 출간
오는 2월, 베트남 한국문화원에서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HOA Chin-tal-le』 출판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시인, 학생, 예술인이 참여하는 낭송회와 전시,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병우 박물관사랑 대표는 지난 16일 “이번 행사는 두 나라 문학과 예술이 만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0년 만에 다시 피어난 ‘진달래꽃’
이번 시집은 한국 근대시를 대표하는 김소월이 1925년 12월 26일 초판 『진달래꽃』을 발행한 지 100년을 맞아 출간됐다. 박물관사랑이 한국어와 베트남어 이중언어판으로 펴냈다.
번역은 그동안 한국 문학을 베트남에 소개해 온 레 땅 환(Le Dang Hoan)이 맡았으며, 김기태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두 사람은 2004년에도 『진달래꽃』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베트남문학출판사에서 출간한 바 있다.
레 땅 환은 “20년 전 번역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기존 작품에 20편을 추가해 총 100편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 두 언어의 리듬과 정서를 함께 살리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시각·음악으로 확장된 문학적 시도
시집에는 지난 100년간 김소월 시를 실었던 다양한 시집 표지 이미지가 수록됐다. 부록으로는 ‘영어로 읽는 김소월 시’를 담아 독자층을 넓혔다.
또한 김소월 시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각 이미지와 함께, 가수 전유진이 부른 ‘연꽃 노래’ 음원 QR코드를 수록했다.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과 한국의 진달래를 ‘꽃의 언어’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두 나라 마음을 잇는 다리”
Vu Ho 주한 베트남 대사는 “이번 시집은 한국과 베트남의 마음을 잇는 아름다운 다리”라며 “베트남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울림이 전해져 사랑과 인간애라는 보편적 정서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베 문학교류위원회 출범
강병우 대표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진달래꽃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동위원장에는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Nguyen Phu Binh 전 베트남 외교 차관이 추대됐다. 사무총장은 강 대표가 맡았으며, 김종규 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강 대표는 “이번 시집 발간과 관련 행사가 향후 김소월 문학관 설립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