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기록적 폭염 비상…스페인 45도·프랑스 40도 육박

안정민 기자
입력 2026년06월22일 12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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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발 ‘열돔(Heat Dome)’ 현상 영향,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비상경보 발령, 철도·학교 운영 차질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이면서 각국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은 일부 지역 기온이 40~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시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와 강력한 고기압이 결합해 형성된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열돔은 뜨거운 공기를 대기 상층에 가둬 지표면 온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현상으로, 최근 기후변화와 맞물려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은 올해 첫 공식 폭염에 돌입했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전국 17개 자치주 가운데 13개 지역에 오렌지 경보를, 북부 바스크 지방에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낮 최고기온은 40℃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은 4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산불 위험 증가와 열사병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며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프랑스 역시 전국 3분의 1 이상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으며, 정부는 대규모 야외행사 취소와 공공장소 음주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수도 파리에서는 냉방시설과 급수시설을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약 800개 이상의 학교가 휴교 또는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철도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해 국영철도 SNCF는 다수의 열차 운행을 취소했다.

 

파리의 명소 에펠탑도 오후4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

 

이탈리아도 로마와 밀라노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8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현지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2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이른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독일 역시 일부 지역 기온이 38℃를 기록했으며, 고온 현상과 함께 국지성 폭풍우가 발생해 문화행사와 스포츠 경기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벨기에에서는 폭염으로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들이 늘어나면서 야생동물 구조센터의 구조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당국은 이번 폭염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주요 예보기관들은 이번 주 내내 평년보다 10~15℃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6월 최고기온 기록 경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유럽에서 폭염 발생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강도도 커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2년 유럽 폭염 당시 7만 명 이상이 온열질환과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각국 정부의 장기적인 기후 적응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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