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입점 패션기업과 침장업체들의 피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했다.
홈플러스는 14일 이내에 운영자금 확보와 함께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지 않아 결국 파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원은 회생계획 이행을 위해 최소 2,000억원의 신규 운영자금이 필요하지만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파산으로 이어질 경우 직접 고용된 임직원 약 1만2천명을 비롯해 협력업체와 용역업체 종사자까지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국 각지에 입점한 수천 개의 임대매장과 납품업체들도 연쇄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패션·섬유업계는 적지 않은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 내에 의류, 캐주얼, 스포츠, 아웃도어, 아동복, 신발, 잡화, 침구·침장, 커튼, 홈패션,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들 업체 상당수는 대형마트를 주요 오프라인 판매채널로 활용하고 있어 점포 폐점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 감소와 함께 재고 처리, 인력 운영, 신규 투자 중단 등의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소 패션기업과 지역 기반 브랜드들은 홈플러스 매장이 핵심 유통망 역할을 해온 만큼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브랜드는 다른 유통채널로 일부 대체가 가능하지만, 중소 브랜드들은 대체 판매망 확보가 쉽지 않아 경영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침장·인테리어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홈플러스는 계절 침구와 생활용 섬유, 커튼, 러그, 욕실용품 등을 판매하는 홈패션 브랜드들의 주요 판매처 가운데 하나다.
전국 점포가 동시에 문을 닫을 경우 이들 업체는 대규모 판로 상실과 함께 재고 부담 증가, 현금 유동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 과정에서도 입점업체들의 피해는 나타나고 있다. 임시 휴점한 점포에서는 고객들이 매장 전체가 폐쇄된 것으로 인식하면서 입점 음식점과 패션매장 등의 방문객이 급감했고, 일부 업체는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별도의 손실 보상책도 마련되지 않아 입점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위기는 패션업계를 넘어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단순한 유통시설이 아니라 주변 상권의 핵심 집객시설 역할을 수행한다. 점포가 폐점될 경우 주변 음식점과 카페, 서비스업, 소매점의 유동인구 감소가 불가피하며, 상권 침체와 함께 인근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항고 기간 내 신규 자금을 확보해 회생절차를 재개하지 못할 경우 입점업체들의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패션·침장업계의 유통 공백과 지역 상권 침체가 국내 내수시장 전반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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